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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자 ‘극한 폭염’…기상청 “두 겹 열돔 갇힌 한반도, 해소 시점 확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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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무더위 지속 전망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현재 기온을 보여주는 화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현재 기온을 보여주는 화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밤에도 28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는 ‘이중 열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대기가 정체된 결과다.

 

기상청은 “폭염을 몰고 온 기단이 이제 막 발달하는 단계라며 당분간 극심한 더위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양산 39도 전국 최고기온…숨 막히는 찜통더위 덮친 영남권

 

28일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의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치솟으며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금정구 38.3도, 북창원 38.2도, 창녕 38.1도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극한의 더위가 나타났다. 수도권인 경기 하남의 기온도 36.4도까지 올랐다. 수도권 평균 체감온도는 35도 정도다.

 

습도를 반영한 최고체감온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양산의 체감온도는 38.0도에 달했다. 부산과 의령은 37.4도를 기록했다. 북창원 37.2도, 광양읍 37.1도 등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전남 광양과 경남 양산 등 영남권 주요 지역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 중부와 경북 일부 지역도 폭염경보로 격상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특보권에 들어갔다.

 

◆ 식지 않는 밤 포항 28.3도…한반도 가둔 고기압 ‘이중 열돔’

 

밤이 되어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밤 포항의 최저기온은 28.3도를 기록했다. 대구 28도, 청주 27.2도, 제주 27.1도, 서울 26.7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장마를 밀어낸 거대한 고기압 체계다. 한반도는 29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여기에 대기 상층을 덮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겹쳐진다. 하층의 덥고 습한 공기 위로 상층의 뜨거운 공기가 한 번 더 덮이는 이른바 ‘이중 열돔’ 구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중상층이 모두 뜨거운 기단의 영역이 접근해 오면서 일부 시각에서는 두 개의 솜이불이라고 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기가 안정되면서 비구름 발달은 억제되고 지표면은 강한 햇볕에 그대로 달궈지고 있다. 고기압 내부의 하강기류가 공기를 압축하며 온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습한 공기가 체감더위를 더욱 끌어올린다. 기상청은 습도가 10% 높아질 때 체감온도는 약 1도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지속 기간까지 길어질 경우 1994년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기 상하층의 공기 순환을 완전히 차단해 지표면의 열기를 가두는 특징을 가진다. 이에 태풍과 같은 강력한 열대 저압부가 유입되어 기압계를 강제로 흩어놓지 않는 한 스스로 폭염이 해소되기 매우 어렵다.

 

최근 글로벌 해수면 온도 상승의 여파로 티베트고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일찍 확장되면서, 한국이 극한 폭염의 빈도와 지속 기간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적 위험기에 진입했다는 게 기상학계의 분석이다.

 

◆ 가을까지 이어질 폭염 위협…아침 시간대 온열질환 피해 급증

 

폭염과 열대야는 9월까지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폭염 해소 시점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 통보관은 “(폭염이) 언제쯤 해소될 거라고 전망하기는 확답을 드리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폭염이 빨리 찾아오고 9월까지 열대야가 길어지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2개의 거대한 고기압이 한반도를 점유하고 있어 국지성 소나기를 제외하면 더위를 식혀줄 체계적인 비 소식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온열질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1399명이다. 추정 사망자는 8명으로 확인됐다.

 

발생 시간대는 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198명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한낮이 아닌 이른 아침 출근길이나 농작업 시간대에도 폭염 위험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고령자의 경우 가족과 이웃이 수시로 안부를 확인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