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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中 역습까지… 韓 증시 반등 가능성은 [코스피 검은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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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잇단 역습에 공포감… ‘삼전닉스’ 13∼14%대 폭락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와중
CXMT 상장 쇼크… 경쟁 심화 전망
中, DUV 노광장비 국산화도 악재

韓반도체 ETF 수익 30% 빠질 때
中 기술주 상품은 고공행진 ‘대조’
업계 “D램 공급 과잉 가능성 적어”

국내 증시가 28일 ‘검은 화요일’을 맞은 건 중국발 반도체 악재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착수 소식과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코스피 시장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위협에 급격히 더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30%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중국 기술주 관련 ETF는 10∼20%의 수익률로 대조를 이루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각각 -13.39%, -14.65%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 배경엔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ASML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DUV 노광장비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과 반도체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이라며 “중국이 DUV를 독자 개발했다는 건 이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CXMT의 증시 상륙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급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CXMT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시장에 상장했다. 첫날부터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선 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의 ‘반도체 굴기’로 D램 공급이 확대돼 글로벌 메모리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CXMT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을 놓고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이 CXMT의 시장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면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반도체 투톱’ 휘청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기록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두 종목은 이날 각각 13.39%·14.65%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반도체 투톱’ 휘청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기록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두 종목은 이날 각각 13.39%·14.65%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CXMT의 현재 실적보다 IPO 이후 증설과 기술 개발 가속 가능성에 있다”며 “579억위안의 자금이 신규 생산 능력과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장기적으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에 사용되면 글로벌 D램 공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XMT의 물량 증설분이 대부분 중국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증설과 내수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고객층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 시도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나, D램 시장 전반의 공급과잉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XMT 효과’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26일~7월27일) ETF 수익률 상위권에서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일부 중국 기술주 관련 ETF가 원유 및 화장품 관련 상품과 함께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차이나레버리지(18.87%)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3.31%), RISE 차이나HSCEI(12.2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35.08%), KODEX 반도체(-31.68), ACE AI반도체TOP3+(-30.73%) 등은 30% 넘게 빠져 대조를 이뤘다.

‘1만피’(코스피 1만) 달성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가 어느덧 6000선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반대매매와 ‘패닉셀’(공포 투매) 증가로 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여전히 코스피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금의 폭락은 과도하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29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의 실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