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28일 오후 4시27분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바다 건너 부산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68만명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남동쪽으로 14㎞ 떨어진 지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깊이를 10㎞로 추정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우키시, 히카와초 등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규슈 전역에서 감지됐다. 부산과 전남광주 등 한반도 남쪽 지방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만 지진 관련 신고가 760여 건 접수됐다.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진의 절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다른 개념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도 7의 흔들림에서는 서 있기가 힘들며, 집안의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넘어질 수 있다. 벽 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될 수 있고 내진성이 낮은 목조 주택이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는 구마모토시 주오구에 있는 구마모토성벽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올라오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성벽이 여러 곳에서 무너진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공장 직원들이 지진 발생 후 야외로 대피했으며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TSMC는 구마모토 공장을 착공 22개월 만인 2023년 말부터 가동 중이다. 인근에는 첨단 3나노급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짓고 있다.
JR규슈는 관내 신칸센과 일반 철도 운행을 멈췄고, 전일본공수(ANA) 항공도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일본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2016년 4월 진도 7을 기록한 강진이 두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으로 아리아케·야쓰시로 바다에 예상 높이 1m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표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규슈 내 원자력발전소와 시코쿠 에히메현에 있는 이카타원전에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피해 상황을 속히 파악하고, 정부가 하나가 돼 재해자 구조 및 구호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