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위험 물질인 백린이 누출돼 한때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기지 측은 비상대응팀을 소집해 현장 수습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 백린탄 탄두 손상으로 물질 누출… 반경 300m 안전선 설정
28일 주한미군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7분쯤 평택시 서탄면에 있는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에서 백린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기지 내에 보관 중이던 백린탄 탄두 2개에서 백린이 흘러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누출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주한 미7공군 소속 제51전투비행단은 비상대응팀을 소집하고 현장 통제에 나섰다. 미군 측은 지상 사고에 대응해 사고 지점 반경 300m에 안전선을 설정하고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 평택시 재난문자 발송… 36분 만에 대피령 해제
백린 누출 사실이 알려지자 평택시는 오후 5시 37분쯤 재난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이후 부대 내 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약 36분 뒤인 오후 6시 13분쯤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현황이나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제51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오산공군기지 전면 대피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공기 접촉 시 자연 발화… 기지 내 안전관리 과제
백린은 발화점이 낮아 공기와 접촉하면 자연적으로 불이 붙는 화합물이다. 피부에 닿을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독성도 강해 위험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된다. 군사적으로는 주로 연막탄이나 소이탄의 원료로 활용된다.
사고가 발생한 오산공군기지는 미7공군사령부와 함께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등 주요 부대가 주둔하는 핵심 시설이다. 해당 기지에서는 지난 2월에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기지 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