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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서 화학물질 ‘백린’ 누출… 주민 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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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중이던 탄두서 이상 발견
市 “위험 낮아” 30분 만에 해제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백린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피령은 30여분 만에 해제됐다. 백린은 포탄 발연제의 충전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공기 중에서 자연 발화해 고위험 화학물질로 분류된다. 미군기지 측이 사고지점과 부대 경계와의 거리를 오인하면서 사고 위험이 낮은데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8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7분쯤 평택시 서탄면 K-55 미군기지 안에서 “탄두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 같다”는 관계자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미군이 탄약고에 보관 중이던 백린탄 탄두 2개가 발견됐는데 맹독성 물질이 누출된 상태였으며 누출량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7분쯤 평택시 서탄면 K-55 미군기지 안에서 “탄두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 같다”는 관계자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시스
28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7분쯤 평택시 서탄면 K-55 미군기지 안에서 “탄두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 같다”는 관계자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시스

평택시는 이날 오후 5시37분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 인근 주민은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미군 측은 누출된 백린이 발견 당시 80% 정도 희석된 상태로 인체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지점이 군 경계와도 300m 이상 떨어져 있어 일반 시민의 대피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뒤늦게 내려졌다. 시는 대피 문자를 보냈다가 오후 6시13분쯤 “백린 누출은 부대 내 조치 완료, 인근 주민은 일상생활로 복귀 바란다”며 대피령을 해제했다.

주한미군은 백린 누출 사고와 관련해 “비상대응팀을 소집해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 사고와 관련해 약 300m 반경에 안전선을 설정했다”며 “현재 기지 내 비상대응팀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으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사고 신고 2시간35분 만인 오후 7시42분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발생 사실과 조치 상황 등을 공개했다. 소방 당국과 미군 측은 오후 6시50분쯤 현장 수습을 마친 뒤 철수했고 경찰도 비슷한 시각 교통 통제를 위해 배치한 인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린은 인의 한 형태로 산소와 만나면 하얀 연기를 생성하며 쉽게 불이 붙는다. 사람 피부에 닿으면 심한 화상을 유발하는데 연소가 끝날 때까지 파고들어 국제사회에서 사용 금지를 권하는 물질이다. 군에서는 이 물질의 특성을 이용해 이동 시 시야를 차단하는 연막탄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