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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이제원의 30년 된 외장하드] "1998년 IMF 이태원 관광특구 영업시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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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 필름 한 롤 서른여섯 번의 셔터를 누르며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카메라에 표시된 필름 카운터가 25 정도가 되면 고민이 시작됐다. 필름을 새걸로 갈아야 하나 남은 거로 찍어도 될까? 제한된 서른여섯 번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신중함과 긴장감, 설렘은 지금의 디지털카메라 시대에는 느낄 수가 없는 감정이다.

 

사진기자는 본인이 취재했던 사진을 나름의 방식으로 보관한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필자는 사진의 중요도를 떠나 보관을 많이 하는 사진기자이다. 역사의 중요했던 순간도 있었고, 상황이 기억도 없는 시답지 않은 사진도 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담은 기념사진도 있고 취재와 출장 중에 보이는 나의 모습도 있다. 

 

아주 먼 옛날의 모습은 아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열어본 나의 외장하드를 독자들과 같이 꺼내보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1998년 4월 12일 새벽 봄비가 내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내 유흥·음식점 등이 새벽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고 있다. [태그정보] 이태원, 상가
1998년 4월 12일 새벽 봄비가 내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내 유흥·음식점 등이 새벽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고 있다. [태그정보] 이태원, 상가

1998년 IMF 사태로 국가 경제가 파탄 나며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고 이태원의 주요 고객층이던 주한미군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이태원 유흥가 역시 심각한 불황을 겪었습니다. 서울시는 IMF로 침체된 관광산업과 상권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이태원 관광특구 내 유흥·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기존에는 자정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시행했습니다. 특구내에서는 영업시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해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관광특구 활성화"와 "외화 획득"이 주요 명분으로 제시됐습니다.

 

당시의 신문 기사를 찾아보니 이태원 연장 영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청소년 탈선과 치안·교통문제 등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대도 거셌습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당시 취재한 이태원 소방서 뒤 나이크클럽이 밀집한 유흥업소 골목 사진을 보니 비가 와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