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구마모토 강진, 10년전 단층이 또 움직여…2∼3일내 후속강진 우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히나구 단층 재활성화된 내륙형 지진…'S등급' 위험 단층

28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은 10년 전 구마모토 강진 때 움직였던 단층이 다시 활성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9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이 전한 지진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전날 일어난 강진은 2016년 4월 14일 규모 6.5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日奈久) 단층대 활동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하며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유감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계기진도 등 지진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하며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유감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계기진도 등 지진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히나구 단층대는 구마모토현 마시기마치부터 서쪽 바다인 야쓰시로해까지 북동∼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약 81㎞ 단층대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 초 히나구 구간에서 규모 7.5 지진, 야쓰시로해 구간에서 7.3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단층대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면 8.0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이 지역에서 30년 이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6%로 예상했는데, 이는 일본 전역의 활단층 중에서도 가장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S등급'에 해당한다고 요미우리는 해설했다.

특히, 활단층에 의한 내륙형(직하형) 지진은 진원이 비교적 얕아 지표에 강한 흔들림을 일으키고 건물과 지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번 강진 진원 깊이도 10㎞로 얕은 편이었다.

일본은 열도 아래 유라시아판을 태평양판이 파고 들어가며 바다 깊은 해구로부터 해양형 지진이 자주 일어나지만, 이번 구마모토 강진처럼 활성 단층을 사이에 두고 지반이 수평 방향으로 어긋나며 흔들리는 내륙형 지진도 발생한다.

일본에서 최근 일어난 대표적 해양형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반 흔들림보다는 해저 진동이 초래한 쓰나미 피해가 더 컸다.

지난 28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야쓰시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의 굴뚝이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8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야쓰시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의 굴뚝이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내륙형 지진이었던 2016년 구마모토 강진은 히나구 단층으로부터 일어난 규모 6.5 지진과 이틀 뒤 규모 7.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과정에서 건물 붕괴 등 피해로 270여명이 숨졌다.

당시 두 번째 규모 7.3 지진은 구마모토현 중심부 산악 지대로부터 서쪽 바다로 이어지며 히나구 단층과 북동쪽 단층대가 일부 겹치는 후타가와(布田川) 단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10년 전 구마모토 대지진의 예에서 보이듯 향후 2∼3일은 28일 강진과 비슷한 정도의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년 노토반도 강진을 조사한 아사노 기미유키 교토대 교수는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이번 지진에 따른 단층 움직임을 확인해 히나구 단층대 활동이 이번 지진으로 끝났는지, 아직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태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2016년 당시 히나구 단층대 북쪽에 작용한 힘이 발산하면서 다음에는 단층대 남쪽이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됐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이번 강진이 일어난 우키시 인근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구마모토성의 석축 일부가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구마모토성의 석축 일부가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불과 이틀 사이에 규모 7을 넘나드는 강진이 잇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처음 발생한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 규모 6.5 지진이 일어나자 '여진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나왔으나 이틀 뒤 규모 7.3의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나면서 여진이라는 용어가 추가 피해에 대한 경계감을 낮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강진은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으로는 진도 7로,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1995년 6천434명이 사망한 한신 대지진 이후 이번이 8번째이며 이 중 구마모토현에서만 3차례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10년 전 지진 때 무너져 아직 보수 중이던 구마모토성 성벽 일부가 다시 붕괴하는 등 과거 지진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피해 지역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한편, 일본 국토지리원은 28일 강진으로 야쓰시로시에서 지각이 최대 84㎝ 움직인 것을 관측했다고 테레비아사히가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