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가운데, 지난 1년여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았던 시장 관련 브리핑 내용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지난해 6월20일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 출범 보름 만에 3000 시대를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이후 ‘셀(Sell)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섰다며 코스피 3000 회복이 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거라고 김 대변인은 강조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민주당 목소리는 더욱 확신에 차올랐다.
같은 해 10월27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코스피 4000 달성에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출발선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우량한 기업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국내 증시가 1500만 개인 투자자, 청년과 서민의 자산 형성 사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노력과 내란 종식 추진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는 촉매제가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해를 넘겨 올해 1월 22일 지수가 5000선을 뚫자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경제 체질 전환의 결과”라고 서면브리핑에서 의미를 부각했다.
단기적 기대감이나 투기적 자금이 아닌 시장 궤도의 정상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바로잡기 위한 일관된 ‘정책 기조’가 축적된 결과라면서다.
지수 상승이 경제 전반 성공의 의미는 아니라고 경계하면서도, 문 원내대변인은 “코스피 5000은 도착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공정한 시장 질서와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체질 전환을 상징하는 실질적 성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슷한 시기 김민주 선임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식시장은 정부나 특정 세력이 개입해서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의 주가 조작을 잘 알고 있으니 그렇게 믿고 있을 수도 있겠다”며 꼬집은 김 선임부대변인은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라는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코스피 5000 달성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한 달여 만에 코스피가 6000을 넘어서자 브리핑에서 “국민과 기업이 만든 역사”라고 밝혔다.
대외 불안과 글로벌 변동성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거침없는 질주’ 중이라고 표현한 뒤에는 “주주는 명실상부한 회사의 주인이 됐고,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 또한 한층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8000을 돌파한 지난 5월15일, 브리핑에서 기업의 혁신과 노동자의 땀, 투자자의 인내,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짚은 김한나 대변인은 지수가 9000을 달성한 6월20일 서면브리핑에서는 “국민의힘은 트집 잡지 말고 자본시장 개혁에 협력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상승장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무너지면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책임론과 시장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위기감을 감지한 듯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개인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시장 급락에 따른 책임론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낮추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며, “국회 정무위와 당 K-자본시장특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고위험 상품이 변동성을 더 키우는 건 아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드카 같은 시장 안정 장치의 실효성도 다시 살피겠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