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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이’ 홍석의 대표 “복잡한 로봇공정 설계 AI로 최적화… ‘원클릭 팩토리’ 목표”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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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로아이’ 홍석의 대표

車 생산 등 제조 AI 플랫폼 개발
수개월씩 걸리던 작업 한달내 수행
품질·생산성 향상

창업 2년차 130억원 투자 유치
해외 업체서도 큰 관심
고도화 위해 실증 공장 구축
“신제품 투입 때마다 수개월씩 공정 설계에 매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버튼 한 번으로 생산 준비가 이뤄지는 ‘원클릭 팩토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타트업인 로아이(ROAI) 홍석의(39·사진) 대표는 미래 산업으로 떠오른 피지컬 AI 구상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년차 기업인 로아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투자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창업 첫해 18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2년차인 올해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로봇이 제조 현장의 손발이라면, 로아이는 그 손발을 움직이는 두뇌를 만드는 제조 AI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만 해도 공장에 투입된다고 해서 곧바로 알아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1㎜ 오차가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실제 현장에선 모든 자동화 공정이 사전에 정교한 설계와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검증을 거쳐 작동한다. 사람이 엔지니어링 툴을 이용해 로봇 배치와 동선, 작업 순서를 직접 설계할 경우 공장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시간만 3∼4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로아이가 개발한 AI 플랫폼 ‘셀로(Xelo)’는 공장 설계에 필요한 기초적인 계산을 1∼2일 안에 처리한다. 최적화 과정을 거쳐도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 셀로에 공장 구조와 제품, 로봇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디지털 트윈(가상 공장) 공간에서 로봇 배치와 작업 순서,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산출하고, 수십?수백차례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29일 “셀로를 통해 공장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시간이 평균 80%가량 줄고, 로봇 움직임이 최적화돼 공정 속도가 최대 20% 빨라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약 10년간 현대자동차 제조솔루션본부에서 근무했던 홍 대표는 신차가 생산 라인에 투입될 때마다 로봇 위치와 동선, 작업 순서를 다시 짜는 데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이런 문제의식을 토대로 2024년 1월 사내 벤처에서 선발됐고, 2025년 2월 현대차에서 분사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데는 전통 제조업의 문제를 스타트업의 혁신과 빠른 실행력으로 풀 수 있다는 확신이 작용했다. 로아이는 지금까지 현대차와 기아, 한국 GM의 일부 생산 현장에서 로봇 공정 설계와 동선 최적화, 병목 공정 개선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홍 대표는 “해외 자동차 공장에서는 차 한 대가 45초 안팎에 생산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대량생산 라인에서 공정 효율화를 통해 1∼2초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시간 절약이 아니라 연간 생산량과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로아이의 차별점 중 하나는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할수록 AI플랫폼이 고도화되는 점이다. 제조 데이터가 쌓일수록 셀로가 공정 패턴을 학습해 더 정교한 최적화 결과를 내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업체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로아이는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기술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AI 기반 제조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고, 이달 초에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IVS 교토 2026’에도 참가했다. 특히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떠오른 일본 측의 관심이 컸다. 홍 대표는 “아직 논의 초기 단계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와 1차 부품사들을 만나보니 제조 혁신에 대한 니즈(욕구)가 생각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현재 셀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제조 공장 설계 단계에 특화돼 있는데, 앞으로는 실제 공장에서 로봇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까지 감지·보정하며 운영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로아이는 이를 위해 올해 8월 경기 군포에 약 300평 규모의 실증 공장(테스트베드 팩토리)을 구축한다. 자동차 공정뿐 아니라 가전제품 등 다른 제조 분야에 대한 적용 가능성도 검증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기존의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무인운반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제조 현장에 들어오면 ‘각 로봇에게 무슨 일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피지컬 AI 기업으로서 저희만 갖출 수 있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