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미군기지·유조선 때린 이란… 닷새 만에 다시 ‘호르무즈 포성’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중동 무력 충돌 재점화

이란 “美 위협·불법 개입 중단해야”
美·사우디, 이라크 친이란 조직 타격
양측 군사적 소강상태 사실상 깨져

트럼프, 네타냐후·젤렌스키 대면
비공개 회담… 종전 방안 논의한 듯

닷새간 멎었던 중동의 포성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의 병참·무기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내고 “미군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국 당국자들의 위협과 이란의 국익에 대한 불법적인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 위협이 계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를 묘사한 이란 테헤란의 벽화. AFP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를 묘사한 이란 테헤란의 벽화. AFP연합뉴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란에서 중동 지역 미군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발사됐으며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항행 선박도 위협했다. IRGC는 29일 성명을 통해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하고 불법적인 항로로 운항을 계속한 호르무즈해협의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며 “IRGC 해군은 해협을 계속 완전히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맞물려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동부의 친이란 무장조직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또 다른 X 게시글에서 “미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이 IRGC의 지시를 받아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한 이란 연계 테러조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최근 72시간 동안 발생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도 공습 참여 사실을 확인하면서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최근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들이 동부 지역의 석유시설을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조직들은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미·사우디 연합군의 이라크 공습이 직접 연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이란이 먼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두 작전은 서로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이날 무력 공방으로 군사적 소강상태는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13일 연속 이어가다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다. 이란도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 협상 진행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협상이 실패하면 더 강력한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란의 핵·미사일 활동과 미국·이란 간 협상, 가자지구와 레바논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요격탄의 우크라이나 내 생산 문제와 러시아와의 종전 외교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들과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구체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각각 “비비 네타냐후 총리와 많은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다”고만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