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신천지·명청갈등’ 공방만 보이는 與 전대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정청래, 의혹제기 金에 “해당행위”
김민석측 “정치권 전체의 문제”
송영길, 팀정청래 겨냥 “사조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지역 경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신천지 대선 개입 의혹’과 ‘명·청 갈등’(이재명·정청래 갈등)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의 의혹 제기를 ‘중대한 해당 행위’로 규정한 데 이어 송영길 후보도 ‘명·청 갈등’과 정 후보 측 최고위원 후보들의 공동 선거운동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가세했다.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을 공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전략으로 했든 뭐로 했든 간에 대단히 부적절하고, 근거를 못 대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빨리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근거를 못 대고 있다면 깨끗하게 사과할 일”이라며 김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갈수록 치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경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정청래·김민석 후보 간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송·김 후보가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하며 ‘연대’하자 정 후보는 “당과 당원에 대한 공격”이라고 맞대응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뉴시스
갈수록 치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경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정청래·김민석 후보 간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송·김 후보가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하며 ‘연대’하자 정 후보는 “당과 당원에 대한 공격”이라고 맞대응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뉴시스

‘2019년 당시 지역구에서 신천지 연루 단체 행사에 갔다’는 의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데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며 “지역구 행사에 참여했고, 제가 그 행사에 참여한 것이 신천지라면 지금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신천지이고 마포구청장과 경찰서장도 거기 갔으니 그분들이 다 신천지”라고 했다. 정 후보는 “그 행사에 신천지의 ‘신’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신천지 의혹’을 제기했던 김 후보는 이날 별도의 공식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외부 세력의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며 이후 대응은 당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등 외부 세력의 집단 당원 가입과 정치 개입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며 “외부 세력의 조직적 개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모두 나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하나의 대전환점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했다.

‘반청’ 기류를 뚜렷이 하는 송 후보도 이날 MBC방송에서 “신천지 논쟁을 당내 경선에서 상호 공격의 소재로 쓰는 게 아니라 모든 후보가 함께 신천지의 정치 개입을 강력히 규탄하고 방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김 후보를 겨냥해 의혹의 근거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후보 자격 상실과 제명,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도 전당대회 이후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행정안전부, 선관위, 여야 제 정당이 제도 개선과 투명한 시스템 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부풀려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아서도, 외부 세력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명·청 갈등’을 놓고도 충돌했다. 정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청 갈등’을 ‘허구’라고 규정하며 “‘석(김민석)·청 대전’이라면 제가 그래도 수용하겠는데 명·청 대전은 이 대통령과 제가 싸우느냐. 이 대통령과 싸워서 저에게 무슨 이익이 있냐”고 했다. 이어 “저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 짓을 왜 하겠느냐”며 “이것은 언론의 갈라치기이자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 후보는 “객관적으로 지금 불협화음이 존재한다”며 “그걸 부정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고, 당청 간의 관계를 바로잡으려면 진짜 여당다운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가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후보 등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겨냥해 “조직처럼 따라다니지 않나. 거의 사조직이라는 느낌이 안 드나.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