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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신 반도체'…CXMT 성공 이끈 中허페이 시장은 복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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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 "산업육성 이끈 능력있는 관리이자 거물급 부패관리"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長鑫存儲)의 성공 신화를 계기로 지방정부 주도의 산업육성 전략인 '허페이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하철 건설을 미루면서까지 첨단산업에 승부수를 던진 우춘룽 전 안후이성 허페이시 당서기가 있지만, 그가 현재 부패 혐의로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CXMT.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CXMT. 로이터연합뉴스

 

30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CXMT는 지난 27일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거래 첫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2천800억위안(약 708조원)에 달하면서 상장과 동시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상장 이튿날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1위는 유지했다.

최대 수혜자는 지분의 약 40%를 보유한 허페이시 국유기업 허페이시산업투자지주그룹이다. 이 영향으로 허페이는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이어 도시별 상장사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10여년 전 우춘룽이 주도한 첨단산업 육성 전략에서 비롯됐다.

2005년 말 허페이 시장에 오른 그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당서기를 지내며 10년간 허페이를 이끈 인물이다.

시장 취임 이후 평범한 지방 도시였던 허페이에 정부 주도산업 육성을 내세워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유치에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징둥팡) 투자다.

당시 허페이시는 재정 부담 우려에도 지하철 건설을 미루고 연간 재정수입의 3분의 1에 달하는 자금을 BOE에 투자했다.

'무모한 도박'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BOE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고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기업들이 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가 허페이에 구축됐다.

BOE 투자 성공은 허페이가 반도체 산업에도 과감히 베팅하는 발판이 됐다.

CXMT 창업자인 주이밍은 BOE 사례에 주목해 회사를 허페이에 설립했고, 우춘룽은 100억위안(약 2조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CXMT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허페이 모델'의 성공으로 우춘룽은 안후이성 상무부성장, 충칭시 부서기, 산시성 정협 주석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춘룽은 지난해 말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1억2천700만위안(약 27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국 사정당국은 가족을 앞세워 기업 투자 및 사업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우춘룽을 두고 '능력 있는 관리이자 거물급 부패 관리'라는 의미의 '능리거탐(能吏巨貪)'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명보는 "허페이를 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시킨 능력 있는 관리였지만 동시에 권력과 자본의 유착을 보여준 대표적인 부패 관리라는 상반된 평가"라고 전했다.

한편 주이밍 CXMT 회장은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40% 상당인 7억6790만 주를 직원 인센티브로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주가 급등으로 이 주식 가치는 56억 달러(약 8조2057억 원)에 달한다.

다만 보상은 상장 3년 뒤부터 10년에 걸쳐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