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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삼부자 살린 한국 의료진…‘2대1 생체 간이식’ 기적

프랑스에서 간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모로코 출신 말기 간질환 환자가 한국 의료진의 고난도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최근 말기 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하메드 엘 케타니(64)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동시에 이식하는 ‘2대1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씨와 간을 기증한 두 아들은 모두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모하메드씨는 C형 간염 후유증으로 간경변과 간부전을 앓다가 간암까지 진단받았다. 특히 종양이 간문맥을 침범하면서 프랑스 의료진은 간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식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모로코 삼부자 가족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 교수(맨 오른쪽) 등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모로코 삼부자 가족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 교수(맨 오른쪽) 등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마지막 희망은 생체 간이식이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 오마르씨는 형과 함께 세계 주요 간이식센터를 조사한 끝에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했다. 병원은 생체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단일 의료기관 최초로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환자는 체중이 약 135㎏으로 한 명의 기증자로는 충분한 간 용적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의료진은 첫째 아들의 간 좌엽과 둘째 아들의 간 우엽을 함께 이식하는 ‘2대1 생체 간이식’을 결정했다. 둘째 아들은 혈액형이 달랐지만, 병원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1100례 이상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이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대1 생체 간이식’은 한 명의 기증만으로 충분한 간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기증자의 안전을 고려해야 할 때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병원은 지금까지 664례를 시행하며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로코 삼부자가 머나먼 한국까지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말기 간질환 및 간암 환자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씨는 “희망을 잃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