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이중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다음 주부터 백두대간 서쪽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다. 서울 한낮 기온은 최고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양산은 전날 일최고기온이 40.3도(오후 2시49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40.0도(오후 1시10분)를 찍어 이틀 연속 ‘40도 폭염’을 이어갔다.
오후 5시 기준으로 부산(금정)도 일최고기온이 39.9도, 부산(북) 39.3도, 경남 창원(북창원) 39.3도 등 영남권 곳곳에서 한낮 기온이 39도 이상을 기록했다. 오후 6시 기준 경남 양산·창원·김해·부산(동부 제외) 등 4개 지역에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전날 하루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76명이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638명, 사망자는 12명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열대야일수는 8.8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양산의 경우 산지에 둘러싸인 지형으로 인한 푄현상으로 더욱 기온이 오르고 있다.
사나흘째부터 서풍이 아닌 동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등 백두대간 서쪽 기온을 한층 끌어올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3∼4일쯤 하층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 동풍이 불어 들어오는 패턴으로 변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그 영향으로 8월5일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백두대간 동쪽 지역인 강원 강릉과 부산은 낮 기온이 34도에 머물겠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6시부로 고수온 재난 예·경보를 ‘심각Ⅰ’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고수온 위기경보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