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첫 지역별 경선인 충청권 경선 결과 발표(8월1일)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적인 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전체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의 우위를, 김민석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조사에서의 경쟁력을 각각 내세우며 대세론과 역전론을 펴고 있다. 조사 대상에 따라 우위가 엇갈리는 만큼 권리당원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본경선에서 어느 흐름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후보들은 지역 순회와 당원 접촉도 늘리며 첫 경선 이후 판세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7∼28일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30일 공개한 결과, 전당대회 가상 3자 대결의 1순위 선호도는 정 후보 36.9%, 김 후보 28.0%, 송영길 후보 9.2%였다. 선호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1.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1%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44.9%로 정 후보(38.9%)를 앞섰다. 민주당 전대 여론조사 방식에 맞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산하면 김 후보 39.0%, 정 후보 36.1%, 송 후보 10.3%였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8.7%를 기록해 김 후보(10.1%), 송 후보(5.9%)보다 크게 앞섰다.
선호투표제의 변수가 될 2순위 선택에서는 송 후보가 33.9%로 가장 높았다. 김 후보는 12.9%, 정 후보는 9.0%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송 후보가 51.3%로 가장 높았고 김 후보 17.1%, 정 후보 9.6%로 나타났다.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향배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호남에서도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접전을 벌였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호남 지역 응답자의 37.3%가 정 후보를, 34.9%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여론조사꽃이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595명 가운데 김 후보가 29.7%, 정 후보가 24.5%로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송 후보는 8.6%였고, 선호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2.9%, 잘 모름은 4.1%였다.
이 조사에서 송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의 65.2%는 2순위로 김 후보를, 16.9%는 정 후보를 선택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2순위 선호도에서 앞섰고, 여론조사꽃에서는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김 후보 쪽으로 기운 셈이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후보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김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제가 한 번도 1등을 하지 않은 적이 없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측 지지만 급등한 것인데 이런 역선택, 지지 반등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여론은 추세가 중요하다. 직전 조사 대비 김 후보는 하락한 반면 정 후보는 상승한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 여론조사는 제가 항상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실제 투표 참여 가능성이 큰 당 지지층의 선택을, 정 후보는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의 우위와 확장성을 각각 부각한 것이다.
후보들은 지역 표심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인천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박찬대 인천시장과 오찬한 뒤 인천시의회에서 지역 국회의원·시의원들과 면담했다. 이어 제주로 이동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달 4일부터 진행되는 제주·인천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겨냥한 행보다.
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송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