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80대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올해로 7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전주시복지재단에 따르면 전주시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경식(83)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홍씨가 평소 폐지를 수집해 마련한 수익금을 한 푼, 두 푼 모아 마련한 것이다.
홍씨의 나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던 2020년 시작됐다. 당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과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받은 수당 6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명절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집중호우와 산불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보태왔다. 올해 기탁까지 포함한 누적 기부금은 모두 1100만원에 이른다.
홍씨는 “평소 지역 자생 단체 등으로부터 김장김치와 밑반찬 등을 지원받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더위와 강추위 땐 폐지를 줍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 손으로 모은 정성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인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힘이 난다”며 “나이가 들어 다리와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지만, 건강이 허락하고 여생이 다하는 날까지 나눔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어르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이자 영웅”이라며 “소중한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방섭 전주시복지재단 이사장도 “매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해 준 주민의 고귀한 뜻이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