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으로 장내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반도체주 약세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최 회장이 장내 매수로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132만2000원) 기준 매입 규모는 47억8564만원이다.
이번 매수는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인 첫 사례다. 회사 안팎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 국면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상징적 매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직접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규모를 50억원 미만으로 정한 것은 50억원 이상 거래 시 필요한 사전 매매계획 공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한 달여 동안 급락하며 이날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회사는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회장도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메모리는 계속 필요한 산업인 만큼 시간을 두면 우상향할 것”이라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식 매입 역시 이 같은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