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착공과 분양 등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 급감하면서 단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만5160가구로 전년 동기(3만1618가구) 대비 52.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준공은 1만2251가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6월 서울 아파트 준공 82% 감소... 전국 입주 물량도 ‘반토막’
월별 기준 감소 폭은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됐다. 6월 한 달간 서울 주택 준공은 204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77.7%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준공은 1천561가구에 그치며 작년 같은 달보다 82.1% 감소했다.
전국 주택 준공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은 10만3735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49.5% 줄었다. 아파트 준공은 9만276가구로 52.8% 감소했으며, 비아파트 준공은 1만3459가구로 5.1% 줄었다.
◆ 착공·분양 등 선행지표는 반등... 인허가는 감소세
입주 물량과 달리 공급 선행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은 11만800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서울 착공 역시 1만3121가구로 2.0% 늘었으며, 6월 서울 착공은 작년 같은 달보다 67.9% 증가한 3491가구로 집계됐다.
분양 실적도 늘어났다. 상반기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10만918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7% 증가했다. 서울 분양은 1만3773가구로 1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허가 실적은 소폭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서울도 2만655가구로 9.8% 줄어 향후 공급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 서울 아파트 매매 주춤... 월세 비중 68% 돌파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819건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1.6%, 6.2% 늘어난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742건으로 전월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상반기 누계 기준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포인트 상승했다. 6월 전세 거래는 7만1306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으나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9.8% 감소했다.
◆ ‘악성 미분양’ 3만가구 육박... 84%가 지방에 집중
미분양 적체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786가구로 전월보다 1.5%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84.2%인 2만5091가구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대구(3575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부산(3292가구), 경남(3226가구), 경북(297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