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인도의 관광 명소 타지마할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원숭이에게 팔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지만 1시간가량 구급차가 오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와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타지마할에서 한국인 관광객 A씨가 원숭이의 공격을 받는 사고가 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A씨가 원숭이에 물려 피가 나는 팔을 움켜쥐고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인근 진료소로 이동하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디아투데이는 인도 유적 관리기관 ‘인도 고고학연구소(ASI)’가 보건 당국에 A씨의 물림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구급차가 1시간 동안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A씨는 보건소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현지 교통수단인 ‘오토 릭샤(3륜 택시)’를 타고 인근 사립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지마할 관계자 칼란다르는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ASI팀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급차를 곧바로 불렀지만 운전기사가 1시간 동안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칼란다르는 구급차 지연 경위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의료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고 당일 대사관으로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현지 언론 보도를 본 뒤 피해자 지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최근 타지마할의 원숭이와 유기견의 개체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ASI는 한 달 전 이러한 사실을 아그라 당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ASI는 아그라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원숭이와 유기견을 포획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도 누리꾼들은 SNS에서 “응급처치 시설과 같은 기본적 인프라가 (관광지에)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히는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숨진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려고 1631년에 착공해 22년에 걸쳐 완성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돼 있다.
타지마할에는 매년 외국인 관광객 8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인도 내국인 관광객까지 더하면 연간 관광객 수는 수백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