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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수천명 밀입국’에 伊 “솅겐협정 중단해야”, 美 “경고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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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수천명의 아프리카계 이민자가 일제히 밀입국을 시도해 국경 일대가 마비된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스페인과의 국경 개방 협정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유럽 국가들에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이민자들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헤엄쳐 들어오고 있다. 세우타=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이민자들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헤엄쳐 들어오고 있다. 세우타=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세우타에서 찍힌 사진들은 충격적이며,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이 유럽 국경 안보에 구체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경을 방어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비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솅겐 협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솅겐 협정은 유럽 국가들이 국경 검문을 없애고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맺은 협정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29개국이 가입해 있다. BBC는 멜로니 총리의 발언이 “실행 불가능해 보이는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국경을 통과해 스페인령 세우타로 입국한 이민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세우타=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국경을 통과해 스페인령 세우타로 입국한 이민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세우타=EPA연합뉴스

이번 혼란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스페인 정부의 이민정책이 세우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며 “근본적으로 잘못된 정책이며, 인신매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유럽 연대를 기대하는 파트너이자 우방국의 외무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며, 편파적인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미 백악관도 스페인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대규모 이민을 조장하는 등의 좌파적 세계주의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며 “스페인과 같이 이런 파괴적 철학을 채택한 국가들은 즉시 방향을 바꿔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이민자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몰려들어와 일대 국경이 마비됐다. 세우타 당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세우타는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으로, 주기적으로 대량 이민자들이 입국을 시도하며 진통을 겪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