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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이 묶은 미·쿠웨이트 이란 전쟁으로 협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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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둔이 이란 공격의 명분되자 실효에 의문

1990년 걸프전을 계기로 굳건해졌던 미국과 쿠웨이트의 군사 협력에 이번 이란 전쟁이 변수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해설했다.

걸프전 이후 30년 가까이 미국은 쿠웨이트에 수천명의 미군과 중화기를 배치해 미 육군의 세계 최대 군수 허브로 활용했다. 이같은 미군의 존재로 쿠웨이트는 이라크와 같은 큰 이웃 나라가 재침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됐다.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 UGC/AFP=연합뉴스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 UGC/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란이 미국의 공격 원점을 타격한다는 명분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이런 미군의 주둔이 오히려 쿠웨이트가 더 공격받는 이유가 됐고, 주둔의 실효에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뿐 아니라 발전소, 담수화 시설, 공항, 항구 등 핵심 인프라까지 이란 드론과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

WSJ는 "이번 (군사) 충돌로 쿠웨이트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지속적 공습의 위험성과 오랫동안 유지된 미·쿠웨이트 방위 관계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공격을 미군 자산으로 어느정도 방어한 것도 사실이다.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였던 더글러스 실리먼 아랍걸프연구소장은 이 신문에 "쿠웨이트인들은 미군의 주둔을 부담으로 느끼는 동시에 쿠웨이트를 방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쿠웨이트가 미군의 주둔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란의 민간 인프라 공격으로 미군이 대규모로 주둔해도 외부의 공격을 완전히 방어할 수는 없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의 쿠웨이트 주둔은 걸프전의 영향인만큼 지상전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란이 드론·미사일을 사용한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웨이트대 바데르 알사이프 교수는 "이란의 전술로 쿠웨이트의 안보 환경이 위험해졌고 안보 파트너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해석했다.

특히 쿠웨이트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전 협의도 없이 자신들을 사선에 노출하는 전쟁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었고 전쟁 장기화로 석유 수출이 막히자 이런 감정은 더 격화됐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쿠웨이트 지도부가 핵심 안보 파트너인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해 안보·국방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짚었다.

미국의 변화도 감지된다.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란 전쟁 전부터 쿠웨이트 주둔 미군 감축을 고려했었고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에 대응해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이곳의 미군을 줄였다고 말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 엘리자베스 덴트는 "이란 전쟁이 계속될 때 (쿠웨이트에) 그 정도 규모의 미군을 유지하는 게 타당하냐는 점이 진짜 문제"라며 "미군이 줄어들면 쿠웨이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도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쿠웨이트로선 위험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