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기온이 31일 41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극한 폭염으로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이 41만 마리를 넘어섰고, 뜨거워진 바닷물로 인해 어패류 폐사를 막기 위해 양식 어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40분쯤 경남 양산의 기온은 41.4도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양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며,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전국 97개 기후통계 관측지점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치다.
이날 부산 금정구와 북구의 기온도 오후 1시 기준 각각 38.9도와 38.7도를 기록했고, 경남 의령과 김해에서는 38.2도까지 올랐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2명을 포함해 1638명이다.
지난 29일 경북 울진군에서 80대 남성이 집 주변에서 열사병 추정으로 숨졌고, 전북 김제시에서는 90대 여성이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다.
폭염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도 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30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5299마리와 닭·오리 등 가금류 39만3715마리를 합쳐 모두 41만9014마리다.
양식어류 피해도 13만129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30마리보다 9배 이상 많다.
전남 강진군 마량 해역의 수온은 지난 27일 기준 최저 25.1도에서 최고 30.1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어민들은 선박을 가두리 양식장 주변으로 운항해 인위적으로 파도를 일으키고 표층과 저층의 바닷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염과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산시는 이날부터 도심을 운행하는 민간 살수차 3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30일 오후 6시부터 고수온 위기 경보를 ‘심각Ⅰ’ 단계로 격상하고 장관이 지휘하는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다음 주는 영남의 폭염이 서쪽으로 확대되면서 서울도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