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이던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전 형사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기각됐다.
광주지법 정교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광주경찰청 소속 A 경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경찰청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기각 사유에 대해 “종전 구속영장 기각 결정 이후에 추가로 확보된 증거자료까지 종합해 살펴봐도 범죄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 경정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별수사단은 동일한 혐의로 자료와 진술 등을 보강해 28일 A 경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A 경정은 장윤기(23)가 고교 2학년 여학생(16)을 살해한 지난 5월 사건을 담당한 광주 광산경찰서의 형사과장으로 수사를 부실하게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윤기의 살인 행위와 연결된 ‘스토킹 및 성폭행’ 별건 범죄를 일괄 수사하지 않고 분리해 타 부서에 넘기는 등 수사 책임자로서 직무를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두 차례 구속심사 과정에서 A 경정 측은 혐의를 부인했다. A 경정 측은 “훼손된 리얼돌 등 5가지 단서를 토대로 장윤기의 강간살인죄도 검토했었다”며 “관련 조사 내용은 검찰 송치 기록에 추가 보고서로 첨부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