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첫 승부처인 충청권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간발의 차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충남 출신인 정 후보가 경선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후보가 불과 303표 차로 승리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대전·세종 합동연설회 직후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3만632표(45.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3만329표(44.61%),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는 303표, 득표율 격차는 0.44%포인트였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대전에서는 정 후보가 8187표(48.23%), 김 후보가 7249표(42.71%)를 얻었다. 세종에서도 정 후보가 2388표(50.28%)로 김 후보(1932표·40.68%)를 앞섰다.
반면 투표자 수가 더 많은 충남과 충북에서는 김 후보가 우위를 보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김 후보는 충남에서 1만2484표(45.65%), 충북에서 8967표(47.39%)를 얻어 정 후보(충남 43.28%, 충북 41.86%)와의 격차를 벌렸다.
당초 정 후보 측은 고향인 충청권에서 과반 득표를 기대했고, 김 후보 측도 근소한 열세를 예상해 왔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첫 경선에서 근소하게 앞서면서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첫 경선지인 충청이 쉽지 않은 지역이었고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충청 당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도와주셨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에 대한 요구를 당원께서 보여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다 대 일로) 저를 두들겨 패고 공격하고, 지금까지 당한 것을 생각하면 (박빙 승부가) 매우 훌륭한 성적이 아니겠나”라며 “당원들이 저를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10%의 득표율을 얻은 데 대해 최소한의 방어는 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결과는 100만표 이상의 권리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호남과 수도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원샷 경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주에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충청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온라인 투표와 30∼31일 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해 집계한 것이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2일),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 호남권(15일), 서울·경기(16일)에서 차례로 합동연설회를 열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이날 충청권 경선 결과에는 당원들의 1순위 선택만 반영됐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들이 후보 3명의 순위를 모두 기재하는 선호투표제로 치러진다. 최종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당원들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각각 배분해 승자를 가린다.
한편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충청권에서 3만384표(22.3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선원(16.71%)·한민수(14.14%)·서미화(13.62%)·김용(12.54%) 후보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이성윤(10.91%)·임미애(6.05%)·김영호(3.69%) 후보는 각각 6∼8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