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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공포에 들썩이는 EU… 독일 “스페인 고립은 안 돼”

“국경 통제 강화해야” 비상 걸린 유럽 국가들
경계 대상 된 스페인 “연대의 정신 발휘하길”

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Ceuta)에 이주민 수만명이 몰려든 사태가 유럽에 커다란 충격을 안긴 가운데 유럽연합(EU) 지도국인 독일이 스페인 편을 들며 각국에 ‘침착’과 ‘자제’를 당부했다. 무단으로 국경을 넘었던 이주민 대다수가 세우타를 떠나며 혼란은 차츰 가라앉는 모양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직접 세우타를 방문해 이번 이주민 집단 월경 사태 수습책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직접 세우타를 방문해 이번 이주민 집단 월경 사태 수습책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이주민들의 집단 월경(越境)을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이주민들이 이용을 당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유럽 스스로 분열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스페인과 함께 행동해야지 스페인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비난을 일삼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유럽의 연대와 단결을 EU 회원국들에게 촉구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30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이주민들이 집단으로 언덕을 넘거나 헤엄을 쳐 바다를 건너는 등 방법으로 세우타에 진입했다. 인구 약 8만5000명의 작은 도시 세우타는 아프리카에 있으나 엄연히 스페인 영토다.

 

하루 동안 세우타로 몰려간 이주민만 6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동 과정에서 이주민 60여명이 바다에 빠져 익사하는 등 참극이 빚어졌다. 이주민 대다수는 모로코·알제리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바다를 건너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오는 이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스페인 군인들이 차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바다를 건너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오는 이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스페인 군인들이 차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솅겐 협정(1985)에 따라 유럽 29개국은 평상시 서로 간에 국경을 사실상 개방하고 있다. 일단 외부인이 솅겐 지역에 해당하는 나라에 입국하면 여권 심사 같은 국경 검문 절차 없이 솅겐 협정에 가입한 다른 국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이탈리아, 덴마크 등은 솅겐 협정 효력의 잠정적 중단까지 주장하며 스페인을 압박했다. 당장 EU 회원국들은 오는 4일 각국 법무·내무 장관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열고 세우타 사태를 논의한다.

 

외교적으로 고립될 처지에 놓인 스페인 정부는 7월30, 31일 이틀간 사태 수습에 진력을 다했다. 세우타에 머물던 이주민들은 현재 거의 대부분 모로코로 돌아간 상태다. 다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태 초기에 몇몇 EU 회원국들이 보인 반응에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그는 EU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몇몇 국가의 반응은 우리(유럽)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