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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탕비실 잡아라”…오뚜기 카레, 30g 과자로 변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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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카레가 사내 탕비실에서 꺼내 먹는 한입 과자로 변신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기업 대상 서비스 플랫폼 기업 위펀과 공동 개발한 스낵 ‘카레콘볼’을 지난 28일 출시했다.

 

카레콘볼은 옥수수로 만든 둥근 형태의 과자에 오뚜기 카레 시즈닝을 입힌 제품이다. 맵거나 자극적인 맛보다는 오뚜기 카레 특유의 향을 살린 순한 맛으로 개발했다.

 

한 봉지 용량은 30g이다.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대용량 제품이 아니라 사무실 책상이나 탕비실에서 한 번에 먹기 쉬운 소용량 제품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위펀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스낵24마켓’에서 10개·20개·40개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다. 향후 기업용 간식 공급망을 비롯해 편의점과 구내식당 등으로 판매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단순한 이색 상품 출시보다 판매 채널에 있다.

 

위펀은 사무실 간식 구독 서비스 ‘스낵24’를 비롯해 커피24, 조식24, 선물24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이 밝힌 서비스 수는 100여개, 누적 고객사는 9000여곳이다.

 

오뚜기는 위펀의 기업 고객망을 활용해 일반 대형마트나 편의점과는 다른 소비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한 번 입점하면 임직원들이 반복적으로 제품을 접하는 사내 탕비실을 신제품 시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식품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고 B2B 플랫폼이 고객사 취향과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협업 방식이다. 소비자 반응이 확인되면 판매처를 일반 유통 채널로 넓히는 전략도 가능하다.

 

위펀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식음료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무실 간식 구독업체 스낵포의 B2B 간식 서비스 영업권을 인수했다. 스낵포가 보유했던 정기 고객사는 약 115곳으로, 카카오 계열사와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포함됐다.

 

푸드테크 기업 푸딩을 인수한 뒤에는 기업 점심 구독 서비스 ‘런치24’를 선보였다. 식단 설계와 조리, 배송, 배식, 잔반 회수까지 기업 점심 운영 전 과정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1월에는 위탁급식업체 휴먼푸드와 휴먼푸드서비스 인수도 마쳤다. 두 회사는 기업 사업장과 병원을 중심으로 전국 약 220곳에서 위탁급식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2024년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약 470억원, 영업이익은 약 50억원으로 전해졌다.

 

위펀은 이를 통해 사무실 간식과 커피, 아침·점심 구독에서 위탁급식까지 기업 식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일반 기업 중심이던 고객 기반도 병원과 시니어 시설 등으로 넓히고 있다.

 

식품업계가 기업 고객 전용 제품과 브랜드를 강화하는 흐름도 이번 협업의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을 출시했다. 만두와 육가공품, 튀김류, 소스, 밥·국물 제품 등을 외식업체와 급식업체의 조리 환경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크레잇을 고객사별 전용 제품과 메뉴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hy는 같은 해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소재를 공급하는 B2B 브랜드 ‘hyLabs’를 선보였다.

 

대상은 ‘쉐프원’을 통해 외식·급식업체에 식자재와 메뉴 개발, 제품 시연 등 B2B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는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케어푸드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요양원과 대형병원 등 B2B 시장에 먼저 공급한 뒤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결국 관건은 익숙한 브랜드가 오피스 간식 시장에서도 반복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향후 기업 고객의 주문 실적과 일반 유통망 확대 여부가 이번 협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