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SI업계 ‘클라우드·AX 특수’… AI 인프라·로봇 승부수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삼성SDS·LG CNS, 성장 동력 확보

GPU 넘어 NPU까지… 추론시장 선점

2분기 매출 3조7178억… 2025년比 5.9%↑
동탄·해남·구미 데이터센터 순차 가동
두나무 지분투자… 디지털 자산 정조준

RX 앞세워 ‘피지컬 AI’ 영토 확장

상반기 매출 2조8360억… 2025년比 6%↑
산업 특화 RFM 기반 휴머노이드 강화
국내 첫 수주 인니 AI센터 하반기 완공

국내 대표 시스템통합(SI)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증가한 클라우드·AI 전환(AX)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비스형 GPU(GPUaaS)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LG CNS는 로봇 전환(RX)과 피지컬 AI 사업을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가 전남 해남군에 짓고 있는 국가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전남 해남군에 짓고 있는 국가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삼성SDS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178억원, 영업이익 2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0.7% 증가했다. 1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저효과도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95.9%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7조706억원, 영업이익 3101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 CNS 2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4.2% 증가한 1조52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사업 비용 등 증가에 따라 9.2% 감소한 1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 종합하면 매출 2조8360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기록해 각각 6.1%, 1.1% 증가했다.

◆클라우드 호황에 올라탄 SI 기업

양사 상반기 실적을 이끈 건 AI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삼성SDS의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7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공공·민간 GPUaaS 수요 확대에 힘입어 24% 성장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은 금융업 AX와 조선업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증가로 17% 늘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 B300 기반 GPUaaS에 이어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 기반 서비스형 NPU(NPUaaS) 상품도 출시했다. 단순 GPU 공급자를 넘어 AI 학습과 추론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SDS는 NPU 제품군을 넓혀 추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도 내세우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클라우드 등 AI 선도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플랫폼·서비스 분야도 강화하는 중이다.

 

LG CNS의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9% 늘어난 90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AI 플랫폼과 데이터 구축,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AI 인프라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삼송과 죽전 등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올해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수주했다.

진요한 AI클라우드사업부 AI센터장(상무)은 “기업 내 AI 활용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증가는 플랫폼과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의 사업 기회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AI 연산자원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엑스퓨웍스’를 선보였고,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도 금융·공공 등 산업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7일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에서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이 물류현장에서의 작업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LG CNS 제공
지난 5월7일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에서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이 물류현장에서의 작업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LG CNS 제공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이 미래”

두 기업은 하반기에도 AI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AI 인프라와 피지컬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기존 110메가와트(㎿) 규모의 AI 인프라를 2029년까지 230㎿로 확대한다. 올해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을 시작을 2028년 해남 국가AI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차례로 가동한다. 2031년 DBO 사업을 포함해 AI 인프라 사업 규모를 지금의 7배 수준인 800㎿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디지털 자산 사업 구상도 공개했다.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과 가치 연동된 가상자산) 인프라·가상자산 기반 금융 SI·차세대 결제 사업 등의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두나무 지분투자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와 삼성SDS가 보유한 정보기술(IT) 서비스, AI,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로봇 운영 플랫폼 등 피지컬 AI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와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을 강화한다. 스킬드 AI, 컨피그, 덱스메이트, 제네시스 AI 등 로봇 기업과 협력을 넓히고, 범용 RFM부터 기술적 난도가 높은 ‘로봇 손’ RFM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는 하반기 완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