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등 상업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한 뒤 민간에 그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획이 축구계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1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사진)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한 결과, 찬반을 떠나 이 프로젝트가 당초 설정했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상업 성과를 내고 대회 운영을 전담할 새 영리 법인인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 매각을 통해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이 알려지자 곧바로 축구계의 전방위적인 반발이 쏟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가 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 UEFA 회원국 55개국은 FIFA 주관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축구 강대국들이 불참할 경우 월드컵의 가치가 크게 훼손돼 막대한 중계권료와 후원금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핵심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고, 내년 3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서도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논란을 일으킨 이 프로젝트는 FIFA의 것이 아닌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