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한낮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폭염 대응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은 단순히 더위를 느끼는 수준을 넘어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등을 악화시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건강 위험 요인이라는 경고다.
WH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폭염과 건강 자료를 통해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폭염의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 강도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폭염 관련 사망률은 2000~2004년과 2017~2021년 사이 약 85% 증가했으며 2000~2019년에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8만90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폭염이 열 탈진과 열사병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정신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고 급성 신장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 냉방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폭염에 더욱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이 있는 장소에서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 햇볕 아래에서는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낮 동안 창문과 커튼, 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하고 밤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끄는 것도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이는 방법이다.
특히 WHO는 선풍기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40도 이하일 때는 선풍기가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40도를 넘으면 뜨거운 공기를 몸으로 보내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어컨은 약 27도로 설정한 뒤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온도를 약 4도 낮추면서 냉방 비용도 최대 7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WHO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매시간 물 한 컵 정도를 마시고 하루 2~3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고 시원한 샤워나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충분히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며 개인의 생활수칙 실천과 함께 폭염 경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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