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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트럼프, 이란 공습 또 취소…5개월 간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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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후 번복 패턴에 이란도 “놀랍지 않다” 냉소
발언 신뢰도 추락 및 유가 폭등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취소하거나 보류한 것이 이란 전쟁 개시 후 8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공격을 위협했다가 나중에 철회하는 발표 패턴의 최근 사례”라며 “이런 급격한 입장 변화는 5개월간 지속된 분쟁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에서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져,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주말로 예상됐던 군사 작전을 취소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말 뒤집기는 4월부터 8번에 달한다. 지난 4월7일에는 이란을 향해 “문명 전체를 멸망시킬 것”이라며 경고한 항복 시한을 두 시간도 남기지 않아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을 바꿨다. 4월21일에는 이란과의 휴전 만료 하루 전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6월11일에도 에너지 시설을 “완전히 장악하겠다”고 했다 몇 시간 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공격을 취소한다고 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발표된 공격들은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시간 만에 뒤집혔다”며 “이로 인해 유가와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듭된 말 뒤집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약발’도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 국방부 장관 대행인 마지드 이븐 알레자 준장은 공습 취소 직후 엑스(X)를 통해 “놀라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수수방관하지도 않았다”며 미국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예상 범위’였다는 의미다.

 

알자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취소를 결정하기 몇 시간 전, 한 엑스(X) 이용자가 “내가 아는 트럼프는 내일 아침이면 ‘어떤 합의에 적절한 사람들과 도달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릴 것”이라며 조소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예언’이 됐다. 

 

전직 미국 외교관이자 미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앨런 에어 연구원은 알자지라에 이란이 미국과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이 하는 말은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5∼6번 공언했지만 매번 마지막 순간에 물러섰다”며 “그가 이란과 핵 문제나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대해 협상을 하거나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