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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원작 몰라도 즐길 수 있는 모험 이야기… 관객들 반응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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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오디세이’로 첫 내한 놀런 감독

“극장 가치는 여러 관객과 이야기 경험
‘테넷’ 땐 무산됐지만 韓 오게 돼 기뻐”
맷 데이먼 “어떤 작품보다 위대한 경험”
샬리즈 세런 “韓 문화 정말 사랑” 밝혀
“신작 영화를 들고 한국에 오고 싶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얼마나 사랑해주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영화 ‘오디세이’(5일 개봉) 개봉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놀런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에서 제 영화를 좋아해 준다는 건 신기하고 기쁜 일”이라며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의 놀런 감독 사랑은 각별하다. 천만 영화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인셉션’,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등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 누적 3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테넷’ 개봉 때 한국 방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며 “마침내 한국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한자리에 선 흥행 주역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샬리즈 세런(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에마 토머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한자리에 선 흥행 주역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샬리즈 세런(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에마 토머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오디세이’ 홍보 일정으로 중국을 거쳐 1일 한국에 입국한 놀런 감독은 주연 배우 맷 데이먼, 샬리즈 세런(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서울 곳곳을 둘러봤다. 그는 “한강을 따라 걸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며 “맛있는 소금빵도 먹었다”고 웃었다. 이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따뜻하게 환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10년에 걸친 귀향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제작 방식부터 주목받았다.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그리스·이탈리아·모로코·몰타 등지에서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놀런 감독은 “‘오디세이아’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원작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 만들었다”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극장 경험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극장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여러 관객과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라며 “개인적 경험이면서 동시에 집단적 경험이라는 점은 책이나 TV 같은 다른 매체에서는 얻기 어렵다”고 했다.

오디세우스 역 맷 데이먼은 2016년 영화 ‘제이슨 본’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 그는 “한국 야구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꼭 보고 싶었다”며 “각 팀을 응원하는 에너지와 팬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미국 야구장과는 완전히 다른 문화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과에 대한 깊은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놀런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오디세이’가 내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수백 명의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일하는 팀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떤 작품보다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막는 여신 칼립소 역의 샬리즈 세런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0대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아 김밥과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화를 정말 사랑하고 이곳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디세이’로 다시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촬영장에서 감독님은 매우 친밀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거대한 규모의 영화라 이렇게 가까운 방식으로 작업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놀런 감독의 아내이자 오랜 제작 파트너인 에마 토머스 프로듀서는 노리개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촬영 마지막 날을 회상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치열하게 만든 작품이라 모두가 지쳐 있었지만, 놀런 감독이 마지막 장면 ‘컷’을 외치고 샴페인을 터뜨린 후에도 누구도 촬영장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동안 모두 그 자리에 서 있었다”며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 지난달 17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전 세계에서 9억1000만달러(약 1조302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