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역 최대 난제로 꼽혀온 광주 군공항 이전과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선결 과제이자 지역 숙원 사업인 두 현안이 시 출범 1개월 만에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민 시장은 3일 오전 무안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시정 현안의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반도체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한 지역 대전환 구상을 피력했다.
민 시장은 오랜 기간 경색되었던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정부와 무안군이 요구하는 국가산단 규모의 차이를 지방정부가 중재·조정하고 있어 국가산단 문제는 풀릴 것”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무안군도 이전 후보지 결정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날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전남광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실무회의를 열어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관계기관 업무협약(MOU) 체결, 군 공항 이전사업비 부족분 분담 및 특별법 개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중 무안군의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 참여를 이끌어내 후보지 선정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자해 4기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남광주는 이를 2027년 착공해 2030년부터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역시 새 군공항 완공 전 기존 부지를 넘겨받아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착수할 수 있도록 특별법 특례 조항 마련을 검토 중이다.
지역 내 최대 관심사인 국립의대 신설 건에 대해서는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제출 시한 연장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교육부가 정한 7월 말 시한과 관련해 장관과 상의해 약 10일간의 말미를 확보했다”며 애초 지난달 말이었던 통합대학 신청 기한이 오는 10일까지 연장됐음을 공개했다.
민 시장은 전날 목포대·순천대 총장과 목포·순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기존 제안을 모두 백지화하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원점 상태에서 두 대학이 통합하는 방법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중 두 대학의 협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와 상의해 다음 단계를 추진, 2030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시 출범 이후 진행 중인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 지연 우려에 대해서는 과속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했다.
민 시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 통합인 만큼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서두르면 더 큰 부작용(과속 사고)이 발생한다”며 “이미 조직개편 초안이 나와 시의회에 보고를 마쳤고, 노조 등 구성원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번 주 안에 최종 조직개편안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통합시 출범 한 달은 반도체 투자 안착과 주요 현안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었다”며 “단기적인 평가보다는 시정 현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차분히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