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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투자 부적격 국가 되나”…극심한 변동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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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코스피 변동성 지적

지난 7월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가 한국 증시를 두고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과도한 정부의 시장 개입과 정책 혼선이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렸고, 그 피해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한국 역시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동시에 가장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칼럼은 코스피가 단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하며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급격한 등락과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이 33일에 달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다른 아시아 주요 시장보다 현저히 크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정부가 지난 5월 말 도입을 승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던 6월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5% 움직일 경우 ETF 리밸런싱 물량이 해당 종목 일평균 거래량의 40%에 이를 정도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칼럼은 상품 자체가 유지되는 한 시장 왜곡 효과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했다. 칼럼은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식시장 개혁 기대를 믿고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행보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칼럼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높여 보유 주식 매도를 미루면서 시장 과열을 완화해야 할 연기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책 불확실성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평가해왔는데, 이제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 운영 방식과 초보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