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 치킨이 필리핀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치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K-푸드’ 열풍을 타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국내 외식기업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4일 bhc 치킨 필리핀 1호 매장을 열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매장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퀘존시티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에스엠 노스 에드사’에 들어섰다. 약 52평 규모로 86석을 갖춘 대형 매장이다.
쇼핑몰 방문객 특성을 고려해 빠른 메뉴 제공이 가능한 운영 방식을 적용했다.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쇼핑몰 이용객을 겨냥해 주문부터 제공까지 시간을 줄이고, 현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K-치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했다. bhc는 지난해 7월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인 SM 슈퍼몰스와 입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현지 리테일 기업 수옌 코퍼레이션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출점 기반을 마련했다.
필리핀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주목하는 동남아 핵심 시장 중 하나다. 약 1억2000만명의 인구와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외식 수요가 꾸준히 확대 중이며, 쇼핑몰 중심의 소비 문화가 발달해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진출 무대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식기업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킨은 필리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메뉴라는 점에서 ‘K-치킨’ 브랜드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현지에서도 치킨은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고 있어 기존 소비 습관에 한국식 조리법과 브랜드 경험을 더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치킨 업계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도 있다.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과 제한된 신규 출점 여력 등이 맞물려 해외 매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국내 치킨 브랜드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장을 확대 중이며, 교촌에프앤비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섰다. bhc도 필리핀을 포함해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등 9개국에서 총 49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bhc는 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화연 다이닝브랜즈그룹 해외사업본부장은 “bhc만의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