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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절반이 3년 못 버틴다…‘대박’은 전체 1.6% 불과

1996년 H.O.T. 이후 30년간 데뷔한 K팝 아이돌 가운데 이른바 ‘대박’ 수준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팀은 전체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섭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글로벌K-컬처경제포럼 회장)는 4일 1996년부터 2025년 말까지 데뷔한 아이돌 그룹 1182개 팀을 전수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30년간 데뷔한 그룹 1182개 팀을 정밀 조사한 최초의 사례”라며 “K팝 산업의 경쟁 구조와 흥행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39.4개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다. 그러나 전체 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4.12년에 그쳤고, 데뷔 후 3년 이상 활동한 비율은 절반이 넘는 55.03%였다. 나머지 약 45%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활동을 중단하거나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이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5.11년으로 걸그룹(3.13년)보다 약 2년 길었다. 연구진은 팬덤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갖춘 보이그룹과 대중성 및 행사·음원 수익 의존도가 높은 걸그룹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흥행 문턱도 높았다. 단일 앨범 30만장 이상을 판매한 그룹은 42개 팀으로 전체의 3.55%였고, 100만장을 넘긴 밀리언셀러는 19개 팀(1.61%)에 불과했다. 누적 앨범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한 그룹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엑소, 트와이스,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7개 팀뿐이었다.

 

김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단발적인 예외에 그친 것이 아니라 후속 글로벌 인기 그룹이 등장하는 ‘포스트 방탄소년단 시대’가 형성됐다”며 장기 육성 체계와 중소 기획사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