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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쓰고 이력서 요약까지”…HR 어떻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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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채용공고를 작성하고 이력서를 요약한다. 지원자의 서류 합격 가능성과 적정 연봉까지 예측한다. 과거 담당자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던 인사 업무가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잡코리아 제공
잡코리아 제공    

기업들의 고민도 ‘AI를 도입할 것인가’에서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로 옮겨갔다. LG유플러스는 인사 업무의 AI 전환 수준을 직접 측정했고, KT는 전 직원 대상 AI 교육과 사내 생성형 AI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직급이나 소속보다 전문성과 역량을 중시하는 인사 체계를 설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는 오는 2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HR 컨퍼런스 ‘흐레카(HReka) 26’을 열고 이 같은 기업 사례를 공유한다.

 

LG유플러스는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로 접근했다.

 

기존 인재육성 조직을 ‘AX·인재개발’ 조직으로 개편하고, 과거 전사 디지털전환(DX) 전략을 이끌었던 김영주 담당을 책임자로 배치했다. 회사 전체에 AI 활용을 주문하기 전에 HR 부서부터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HR 업무의 AX 성숙도를 수작업, 표준화, 시스템화, 자동화, 지능화 등 5단계로 나눠 진단했다. 각 팀장이 주요 업무를 정리한 뒤 현재 수준을 평가한 결과, 팀별 평균은 5점 만점에 약 2.2점이었다.

 

이에 따라 ▲데이터 기반 HR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 ▲AI와의 협업을 핵심 실행 방향으로 정했다. AI 도구를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HR 실무자의 AI 활용 역량부터 높이겠다는 것이다.

 

KT는 임직원의 AI 활용 능력을 끌어올리는 교육과 실제 업무 도구 도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교육하고 일정 과정을 마치면 사내 학위를 주는 ‘AX디그리’를 운영한다. 임직원 교육용으로 개발한 AI 활용 능력 시험 ‘AICE’는 외부에도 공개했다.

 

사내에는 여러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포털 ‘젠아이두’를 구축했다. 보안이 요구되는 사내 환경에서도 임직원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성형 AI 기반 업무 지원 챗봇 ‘제니’도 운영 중이다. 상품 정보와 서비스 매뉴얼, 사내 업무 지식 등을 학습한 챗봇이 직원의 질문에 답해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여준다.

 

LG AI연구원은 조직 설계 자체를 AI 인재에 맞췄다.

 

출범 당시부터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평가·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구성원을 고정된 팀에 묶기보다 원하는 연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애자일 방식의 연구 환경도 도입했다.

 

연구원이 AI 인재를 확보하는 조직인 동시에 그룹 내부 인재를 키우는 교육기관 역할까지 맡은 것이다.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는 AI 교육을 운영하고, 제조·화학·바이오 등 현장의 문제를 연구 과제로 연결했다.

 

이는 ‘어느 부서에서 몇 년 일했는가’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인재를 배치하는 스킬 기반 조직의 사례로 볼 수 있다.

 

AI 시대의 변화는 채용과 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과관리 방식도 연말에 관리자의 기억을 되짚어 평가하는 방식에서 상시 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성과관리 플랫폼 레몬베이스는 목표와 리뷰, 일대일 미팅, 동료 피드백, 구성원 설문 등 흩어진 기록을 한곳에 모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무 과정에서 쌓인 목표 달성도와 피드백을 평가 근거로 활용해 최근의 성과나 눈에 띄는 사건에 평가가 쏠리는 문제를 줄이는 방식이다.

 

잡코리아도 AI 인재 매칭 서비스 ‘원픽’을 통해 실제 채용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원픽은 채용공고와 기업·구직자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연결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채용공고 작성 ▲이력서 요약 ▲인재 추천 ▲서류 합격 예측 ▲연봉 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원픽의 누적 공고 조회 수는 1억2000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1년간 입사 지원은 전년보다 19% 증가해 누적 450만회를 돌파했고, 최종 합격 사례도 12% 늘었다.

 

흐레카 26에서는 강연 외에도 채용 전략과 공고, 채용 절차를 점검받을 수 있는 일대일 컨설팅 부스가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잡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HR·조직문화 담당자와 경영진, 스타트업 대표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사람에게 참석 결과를 개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