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을 만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서울시의 폭염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다.
서울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은 약 2천400명이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 등 전체의 91%를 차지한다. 폐지 수집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67%로 가장 많았다.
오 시장은 이날 시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폐지 수집 노인 집중 돌봄 캠페인 '여름애(愛) 나눔-무더위를 무(無)더위로'에 참여했다.
서울 자원봉사캠프 활동가 767명이 폐지 수집 노인 1천명을 찾아가 폭염 예방 물품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시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하루 대부분을 골목과 이면도로에서 보내는 폐지 수집 노인들은 관련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 자원봉사자들은 '폭염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 시장은 골목을 돌면서 폭염 속에 손수레를 끌면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에게 챙 넓은 모자, 쿨키트를 전달했다.
쿨키트는 생수와 부채, 쿨로선, 쿨토시, 넥쿨링 용품 등 폐지 수집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됐다.
오 시장은 또 하루 작업 시간과 이동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시는 폐지 수집을 계속하려는 노인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안전한 작업 여건을 지원할 수 있도록 '폐지 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노인들이 수집한 폐지를 지정 판매처에 가져가 판매하면 판매대금에 보조금을 더해 지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기존 폐지 판매수익의 약 두 배를 받을 수 있다.
서울의 폐지 수집 노인 중 약 57.5%인 1천382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서울시 지원시스템에 등록된 폐지 수집 노인이 폐지를 수집하다가 다치거나 숨지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 가입을 지원했다.
폭염에 대비한 폭염 예방 키트를 지원하고,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경량 리어카 300대, 야광조끼 1천558개, 안전모 1천141개, 리어카 부착 조명 871개도 지급했다.
손수레 사고 예방법을 안내하는 교통안전교육은 2024년 31명에서 2025년 231명으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보건소 방문 건강관리 인력이 찾아가거나 전화로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 대책은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같은 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보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골목과 이면도로처럼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현장까지 세심하게 살펴,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건강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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