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이 한국·중국·일본·미국·스페인 등 5개국 가운데 연애에 가장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치관 변화보다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간경향은 최근 지식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함께 5개국의 만 18~34세 청년 8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비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서 한국은 현재 연애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5개국 중 가장 낮았고, 연애 의향 역시 다른 국가보다 낮게 집계됐다. 반면 “연애할 생각이 없다”거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스페인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연애 경험과 현재 연애 비율이 높았으며, 중국과 일본도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확인됐다. 한국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과 취업·주거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연애 비용은 물론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까지 함께 작용하면서 연애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사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소득 수준과 연애 경험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연애 경험이 적거나 연애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반면, 미국과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미혼 남녀 통계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연애 경험이 적고, 경제적 여건이 연애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연애 감소를 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 변화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 불안정한 고용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애와 결혼이 ‘사치’처럼 인식되는 사회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