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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규제·폭등 장세에 상반기 IPO 시장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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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모액 전년比 30% 이상 ↓
美·中선 스페이스X 등 흥행 대박
증권사, IB수수료 반토막 나기도
하반기 무신사 등 준비 개선 기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상장 건수와 공모 규모 모두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와 증시 활황이 겹치면서 공모 시장이 얼어붙었고, 기업금융(IB)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어급 IPO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상장 기업 수는 2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2개) 대비 33.3% 감소했다. 상반기 공모 규모는 1조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92억원보다 30% 줄었다. 2024년 상반기 IPO 상장 기업 수(48개) 및 공모 규모(1조5562억원)와 비교해도 건수와 규모 모두 크게 축소됐다.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IPO 시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스페이스X가 세계 최대 규모(860억달러·약 128조원)의 IPO를 성공시켰고 SK하이닉스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공리에 마쳤다. 중국도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IPO를 통해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IPO 시장의 부진으로 중복상장 심사 강화 예고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를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일부터 중복상장 원칙 금지를 담은 새 제도가 시행되면서 IPO를 계획했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는 데다 폭등하는 증시도 IPO 시장 소외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장기 흐름 관점에서도 너무 안 좋은 상황”이라며 “미국 IPO 시장이 5년 만에 풍년을 맞이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IPO 시장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IB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동안 IPO 주관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IB수수료 수익으로 1318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2553억원) 대비 반 토막 난 수치다. 또 다른 IPO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IB수수료수익은 2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8억원과 비교해 14% 줄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 시장 분위기는 점차 살아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소노인터내셔널과 무신사 등 대어급 IPO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망 기업들의 신규상장 청구서 접수가 다시 살아나면서 내년 IPO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일부 대어급 기업들도 다시 상장 채비를 갖춰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