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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33%’ 호남에 목매는 당권주자들… TK는 또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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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경선 코앞… 후보들 남행열차
호남 표심이 승부 가를 핵심 변수
정청래, 지선 이후 16일간 머물러
김민석 14일·송영길도 12일 달해
지역 여론조사선 김민석 39% 1위

전국 순회경선서도 TK 찬밥신세
호남정당 고질적 지역색 극복 요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의 ‘남행열차’ 탑승이 잦아지고 있다. 이번 주 제주·인천(8일)과 대구·경북(TK·9일) 경선이 예정돼 있지만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후보는 4일 모두 호남행을 택했다. 당원 1명이 같은 가치의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이 바뀌면서, 전체 당원의 30% 이상이 몰린 호남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당원 수가 적고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지역인 영남, 특히 TK의 소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원 분포에 따라 특정 지역 중심으로 흘러가는 역설적인 풍경이다.

“표심을 잡아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4일 일제히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 전남광주 화순 너릿재길을 민주당 신정훈 의원과 함께 걷고 있는 송영길 후보, 전남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장 상인과 사진을 찍고 있는 정청래 후보,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상인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는 김민석 후보.  화순·전남광주·정읍=뉴스1·연합뉴스
“표심을 잡아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4일 일제히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 전남광주 화순 너릿재길을 민주당 신정훈 의원과 함께 걷고 있는 송영길 후보, 전남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장 상인과 사진을 찍고 있는 정청래 후보,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상인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는 김민석 후보.  화순·전남광주·정읍=뉴스1·연합뉴스

◆宋·鄭·金, 틈만 나면 ‘호남행’

당권주자들은 이날 모두 호남에서 일정을 보냈다. 송 후보는 전날 순천·여수·광양·담양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화순과 나주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었다. 정 후보는 오전 광주 말바우시장을 찾은 뒤 지체장애인협회와 지역 소방공무원, 택시조합원 등을 잇달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후보도 전북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했다. 전날 전주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호남행에 나섰다.

후보들은 6·3 지방선거 이후 두 달여간 공개적으로 호남을 각각 열 차례 넘게 찾고 있다. 세계일보가 지방선거 이후 이날까지 세 후보의 공개 동선을 분석한 결과, 정 후보는 이 기간 호남에서 16일간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호남에 10일간 머물며 일찌감치 지역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와 송 후보도 지방선거 이후 호남을 각각 14일과 12일 찾았다. 김 후보는 지난달 6일 옛 전남도청 건물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달 8∼10일 사흘간 호남에 머물렀다. ‘호남 정치 복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송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개 일정만 집계한 만큼 비공개 일정까지 포함하면 세 후보의 호남 체류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호남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광남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7.9%), 차기 민주당 대표 1순위 지지도는 김 후보 39.4%, 정 후보 30.0%, 송 후보 14.0%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47.4%, 정 후보 30.7%, 송 후보 14.7%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외된 TK “제도 변경 전에도 이랬다”

세 후보의 잦은 호남행은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예고됐다는 평가다. 전당대회 투표 방식이 ‘1인 1표제’로 바뀌면서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전체 득표율에서도 유리하다는 각 캠프의 판단이 깔려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남광주와 전북에 거주하는 당원은 약 51만명(권리당원의 약 33%) 으로 추산된다. 반면 이번 주 경선이 예정된 TK의 권리당원은 약 3만명으로 추산된다.

TK 지역에서는 1인 1표제로의 전환과 별개로 민주당이 오랫동안 이 지역을 소홀히 해왔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대구시당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TK에 한 번, 두 번 왔다고 해서 당이 TK에 관심이 더 생기는 것이 아니다. 대의원 투표 비중이 높을 때도 당은 TK에 관심이 없었다”며 “당원을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TK 출신 정치인을 비례대표 안전권에 배치하는 전략적 판단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 20년째 이 주장을 하고 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