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이후 활동을 재개한 스타들이 질병을 조롱하거나 건강을 문제 삼는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일부 누리꾼들은 투병 사실을 비난의 소재로 삼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코미디언 박미선, 배우 박소담, 가수 정미애가 공개한 악성 댓글은 환자의 아픔조차 외면한 잔인한 말들로 가득했다.
◆ “돈에 환장했냐”…유방암 투병 박미선 울린 악플
박미선은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친 뒤 방송에 복귀했지만, 응원만큼이나 냉담한 반응도 감당해야 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 영상에서 박미선은 항암 치료를 마친 뒤 처음 외출했을 때 김영철과 함께 갔던 중국집을 다시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악성 댓글을 접하며 느낀 심경을 털어놨다.
박미선은 “내가 아프려고 해서 아픈 게 아니고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시끌시끌하게 아우팅이 됐다”며 투병 사실이 알려진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아픈 사람의 이미지가 프레임으로 씌워진 상태에서 ‘아픈데 쉬지 뭐 하러 나오냐’, ‘돈에 환장한 사람 같다’, ‘이제 그만해라’는 글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을 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60살이면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김영철은 “누나는 원래 댓글을 저 정도로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아프고 나니 너무 섬세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박미선은 “확실히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 그게 되게 상처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지난해 12월 건강식품 공동구매를 진행했을 때도 악성 댓글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항암 중에도 이런 걸 팔고 있나”, “아쉬울 것 없는 분이 지금 장사를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미선은 “항암 끝났어요. 지금은 휴식기입니다”, “걱정 감사해요”라고 직접 댓글을 남기며 해명했다.
◆ “암 전이돼서 죽지”…갑상선암 수술 박소담 향한 잔인한 악담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에도 질병과 외모를 겨냥한 악성 메시지에 시달렸다.
그는 2023년 1월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그냥 암 전이돼서 죽지”, “못생긴 게 무슨 배우를 한다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악성 메시지는 박소담의 암 투병 이후에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같은 누리꾼은 2020년 9월에도 박소담을 찾아와 외모를 비하하고 여주인공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영화 ‘기생충’의 성공까지 깎아내리며 배우 활동을 조롱했던 이 누리꾼은 3년 뒤 박소담의 암 투병까지 악담의 소재로 삼았다.
박소담은 “새해부터 직접 제 인스타그램에 찾아와주시고 감사합니다”라며 “앞으로도 더 활발한 활동하겠습니다. 원본은 저장해둘게요”라고 의연하게 대응했다.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박소담은 2021년 12월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2023년 1월 16일 영화 ‘유령’ 홍보 인터뷰에서 혹 10개가량을 제거했고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고, 수술 후에는 두 달 넘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소담은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며 “오래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아프고 싶은 사람 어딨나”…설암 딛고 일어선 정미애
정미애는 설암 3기 판정을 받아 혀 3분의 1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시 무대에 섰지만, 건강을 문제 삼는 악성 댓글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정미애는 활동을 중단한 동안에도 이혼설과 건강 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시달렸다. 2023년 1월30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 그는 “내가 나서지 않으니까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과 이혼했다더라. 없는 병 이야기도 나오고 뜬소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해 4월15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정미애는 “처음에는 그냥 가수를 포기했다. 그런데 포기가 안 되더라.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재활을 엄청 했다.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안 되던 발음도 조금씩 되더라. 그래서 노력한 끝에 나오게 됐다”며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사흘 뒤인 4월18일에는 자신의 SNS에 자신이 받은 악성 댓글을 공개했다. 해당 댓글에는 “너무 건강해서 탈이지”, “가수라면 자기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다른 가수들 보고 배워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정미애는 “악플들이 넘쳐나지만 이건 좀 아프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라고 적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