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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2000가구 쌓이는데…” 둔산동은 16억 신고가, 대전 부동산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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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미분양 전체 68% 집중…'선도지구' 둔산 크로바·목련은 거래 즉시 신고가 경신
대전시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대전시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대전 지역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둔산동 재건축 추진 단지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신고가를 띄우는 상황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2044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549가구 수준이던 미분양은 4월 2038가구로 급증한 뒤 5월 들어 잠시 주춤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158가구 늘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다. 원도심인 중구의 미분양 물량이 1289가구로 전체의 68.3%를 차지했다. 이어 서구 437가구, 동구 228가구, 유성구 89가구, 대덕구 1가구 순이다.

 

반면 학원가가 집결해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서구 둔산동은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진되는 모습이다. 특히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크로바·목련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선도지구 발표 이후인 지난달 22일 16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거래가(14억 8000만원)보다 1억 4000만원 뛴 가격이다. 해당 단지 전용 134㎡ 역시 지난달 1일 21억 4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 대전시 '취득세 50% 감면' 총력전…전문가 “시장 왜곡 우려”

 

미분양 증가세와 함께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이 488가구에 달하자 대전시도 대응책을 내놨다. 내년 시내 입주 예정 물량이 1만 9028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다.

 

시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기존 법정 감면율(25%)에 지자체 자체 감면 25%를 더해 총 50%의 취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구 일대에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데다 건설 경기 악화가 맞물리면서 서구·유성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취득세 추가 감면 조치가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인위적인 개입이 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현상을 정책이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미분양이 발생하면 세제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는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최근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 과정에서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이러한 조치가 지역 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