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이틀 앞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골프장에서 실탄 탄창을 소지한 채 보안 준비 상황을 촬영하던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의 차량에서는 즉시 발사할 수 있도록 장전된 권총이, 자택에서는 소총과 방탄복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LA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2일 LA 남부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LA’에서 저닌 존 타엘레(38)를 체포했다. 사복 차림의 연방 요원들은 이날 오후 골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타엘레를 발견했다. 보안관실은 그가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진행 중이던 보안 계획과 준비 상황을 관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들은 골프장 주차장에서 타엘레를 붙잡았다.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16발짜리 탄창이 발견됐다. 골프장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타엘레의 차량에서는 권총 한 자루와 실탄이 든 탄창이 추가로 나왔다. 권총은 약실에도 실탄 한 발이 들어 있어 방아쇠를 당기면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보안관실은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 경호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튿날 다우니에 있는 타엘레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자택에서는 불법 개조된 AR 계열 총기와 45구경 권총, 총기 부품, 대용량 탄창 여러 개와 다량의 실탄이 발견됐다. 방탄복과 무선 신호 장치 2대, 수사당국이 “우려스러운 내용”이 담겼다고 밝힌 노트 여러 권도 압수됐다. 노트에 적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타엘레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려 했다는 증거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일정은 타엘레가 체포된 다음 날인 3일 공개됐다. 타엘레가 대통령의 방문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타엘레는 2급 강도와 대용량 탄창 취득 등 중범죄 혐의와 차량 내 총기 은닉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3일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법원은 보석금을 25만달러로 정하고 타엘레에게 해당 골프장에 접근하거나 총기를 소지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타엘레는 체포 당시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El Segundo) 경찰이 수사 중인 별도의 강도 사건에도 연루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 혐의가 골프장 사건과 직접 관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4일 골프장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를 이틀에 걸쳐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공화당 모금 행사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 LA 지역을 찾는 것은 2025년 1월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점검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