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집을 판 사람 절반 가까이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세금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매도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최근 세제 개편안을 통해 세 부담 수준이 구체화하면서 장기 보유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남3구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이들 중 10년 넘게 보유한 비중은 45.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9.0%) 대비 6.4%p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올해 집을 판 사람 2명 중 1명꼴인 49.6%가 10년 이상 보유자였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10년 이상 보유자 비중이 각각 47.2%, 41.9%에 달했다.
보유 기간별로는 10년 초과~15년 이하 보유 주택의 매도 비중이 작년 14.1%에서 올해 18.3%로 4.2%p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15년 초과~20년 이하 보유 주택은 10.0%에서 10.3%로 0.3%p, 20년 초과 보유 주택은 14.8%에서 16.8%로 1.9%p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과 보유세 강화 조치가 예고되면서 세금 부담이 높은 강남3구에서 관련 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 10년 초과 보유자 비중은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39.0%) 대비 6.4%p 높다.
특히 은퇴 후 별다른 현금 흐름이 없는 고령층일수록 세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강남3구 매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46.7%로, 전년 동기(42.3%)보다 4.4%p 상승했다. 강남구가 48.3%로 고령층 매도 비율이 가장 높았고 송파구(46.1%)와 서초구(46.0%)가 뒤를 이었다.
지난 3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따라 양도세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2028년 20억원, 2029년 이후 10억원으로 신설되면서 고령층이 오랜 기간 보유한 초고가 매물의 출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합부동산세 역시 시가 40억원~50억원 이상부터 세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과거에는 양도세가 인상되더라도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액공제 혜택이 크다 보니 증여, 상속 등을 목적으로 보유세를 내며 버티는 고령층이 많았지만 이번 개편으로 고령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마저 가중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매도 움직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양도차익이 20억~30억원 전후로 큰 고가주택 장기 거주자는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로 인해 양도세가 급증할 수 있어 공제가 적용되기 전인 2027년 내 매도를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 핵심지 주택은 대체재가 드물어 세 부담이 늘더라도 계속 보유하거나 증여하는 움직임이 병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비거주1주택자의 경우 절세를 위해 실거주로 전환할 수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상당수 보유자는 정책 변화와 시장 상황, 향후 세제 변경 가능성 등을 지켜보며 매도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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