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회용 인공눈물과 외형이 거의 비슷한 세럼과 앰플 화장품을 눈에 잘못 넣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피부 보습용 세럼을 인공눈물로 착각해 안구 손상을 입은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인공눈물과 구분하기 어려운 화장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제품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의약품 형태를 모방한 화장품 용기를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 “인공눈물인 줄 알고 넣었는데”…실제 사고 잇따라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인공눈물 오인 점안 사고는 모두 21건이었으며, 이 중 4건은 세럼이나 앰플 등 화장품을 인공눈물로 착각해 눈에 넣은 사례였다.
올해 2월에는 피부 보습용 세럼을 일회용 인공눈물로 오인해 점안한 뒤 안구 손상을 입은 사례도 접수됐다. 당시 사용된 제품은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인공눈물 용기와 외형이 매우 비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인공눈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화장품 4개 제품이 확인됐다.
이들 제품은 모두 세럼이나 앰플 형태로 일회용 인공눈물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제품 포장이나 온라인 판매 화면에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실제 개별 용기에는 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업체들에 개선을 권고했다. 그 결과 3개 업체는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나머지 1개 업체는 용기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했다.
◆ 화장품 성분, 눈에 닿으면 각막 손상 우려…주의 요망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1회 사용 분량을 개별 포장한 앰플과 세럼 제품이 늘고 있다.
개봉 후 오염을 줄이고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회용 용기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했지만, 일부 제품은 일회용 인공눈물과 크기와 재질, 개봉 방식까지 비슷하게 제작되면서 소비자가 쉽게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일회용 점안제와 유사한 용기로 인한 오사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의약품과 생활용품의 외형이 지나치게 비슷할 경우 소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디자인 단계부터 혼동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화장품이 눈에 들어갔다고 해서 단순히 따갑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계면활성제와 보존제 성분은 안구에 직접 닿으면 화끈거림과 이물감은 물론 독성 결막염, 각막 상피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화학물질에 의한 안구 손상은 성분의 농도와 산도(pH), 눈에 닿은 시간, 세척 시점 등에 따라 손상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세척이 늦어질수록 더 위험하다.
◆ 잘못 넣었다면 즉시 씻고 안과 진료 받아야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인공눈물로 착각해 눈에 넣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척 이후에도 통증이나 이물감, 충혈,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사용 전 제품명과 표시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식약처는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해 인공눈물과 유사한 형태의 화장품을 판매한 업체들에 용기와 포장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의약품 형태를 모방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화장품 용기와 포장을 제한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식약처가 화장품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현행 제도에는 의약품과 유사한 형태의 화장품 용기를 직접 제한하는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용기나 포장 디자인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용 전 제품명과 용기 표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취침 전이나 불을 끈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두운 곳에서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인공눈물로 착각했다면 이렇게 하세요
✔ 사용 전 제품명과 표시사항 확인
✔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 눈에 들어갔다면 즉시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
✔ 통증·충혈·이물감·시야 흐림이 지속되면 즉시 안과 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