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 샤를 뒤트와와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이 함께 연주를 시작한 지 67년 만이다.
롯데문화재단은 11월 21~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샤를 뒤트와·마르타 아르헤리치와 KBS교향악단’을 무대에 올린다고 5일 밝혔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연이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 무대에 선 것은 1959년 1월이다. 당시 스물두 살이던 뒤트와는 스위스 로잔에서 프로 지휘자로 데뷔했고 그 무대의 협연자가 열일곱 살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였다. 이번 공연에서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당시 협연곡이다. 두 사람은 1969년 결혼했다가 4년여 만에 갈라섰지만 무대 위 파트너 관계는 이후로도 이어졌다.
공연계에서는 두 사람의 나이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무대로 보고 있다. 1936년 10월생인 뒤트와는 공연 시점에 만 90세가 되며 1941년생인 아르헤리치는 85세다. 뒤트와는 몬트리올심포니 음악감독으로 25년간 재임하며 악단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고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NHK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냈다. 아르헤리치는 1957년 부조니·제네바 콩쿠르를 잇달아 제패한 데 이어 1965년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피아노 여제’로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공연 1부는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의 발레음악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으로 문을 연다. 이어 아르헤리치가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협연한다. 2부는 뒤트와가 지휘하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