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또 중복상장? 솔리다임 IPO설에 밤잠 설친 하이닉스 개미들 [반도체 투자 리포트]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하이닉스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미국 나스닥 프리 IPO 준비설에 시장 술렁
장 끝난 후 보도에 이른 해명
9월 4일 재공시에 투자자 관심 집중

5일 저녁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을 술렁이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나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터져 나온 것이다. 보도가 나오자 SK하이닉스는 곧바로 확정된 것 없다는 해명 공시를 냈다. 다만, 해명이 ‘보도 내용이 사실과 틀리다’는 완전한 반박이라기보단,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재공시하겠다’는 내용이라, 여전히 여지를 남겨뒀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일부 매체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란 보도를 냈다. 이후 솔리다임이 ‘외부보고 담당 이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는 곧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미국 회사의 외부보고 담당 이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고서, 증권신고서의 작성과 검토, 제출을 총괄하는 자리다. 소문이 확산되자 회사는 신속한 차단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다시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재공시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회사가 특정 보도에 대해 빠르게 해명하고 나선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중복상장’ 문제가 있어서다. 흔히 쪼개기 상장이라고도 불리는 중복상장은 모회사가 상장된 상황에서 자회사를 추가로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회사가 떨어져 나가면서 모회사는 그만큼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통 계열사가 많은 지주사들이 많이 겪는 현상이라 ‘지주사 할인’이라고도 부른다.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저장장치 제품. 솔리다임 제공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저장장치 제품. 솔리다임 제공

다만,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사례는 엄밀히 말해 쪼개기 상장과는 거리가 있다. 보통 쪼개기 상장이라 하면 특정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를 다시 상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를 담기 위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중복상장 검열이 엄격한 미국 증시에서도 인수·신설 자회사의 상장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이면 주주 동의 없이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회사의 해명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회사를 믿고 기다려보자는 이가 있는 한편, 해명 내용에 완전한 부인이 없고, 이례적으로 해명 공시가 빨랐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신하는 투자자도 적잖다. 한 투자자는 “해명 속도가 너무 빨라 오히려 의심이 든다”며 “소식이 알려지고도 SK하이닉스 ADR이 2% 하락해 선방한 점을 생각하면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단은 다음 달 재공시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