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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망 ‘황금 함대’ 구축에 우리 돈 400조원 들 듯

2056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 건조
미 의회 “총 2750억달러 들어갈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른바 ‘황금 함대’ 사업에 우리 돈으로 400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금액이 소요될 전망이다. 황금 함대 사업이란 오는 2056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의회 산하 의회예산국(CBO)은 황금 함대 구축에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지 분석한 보고서를 펴냈다. 책자에 의하면 황금 함대의 1번함이 될 ‘트럼프함’의 경우 건조에 234억달러(약 33조3000억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2056년까지 후속으로 만들어질 트럼프급 전함 14척은 제작 단가가 1번함보다는 낮아져 척당 180억달러(약 25조6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 더하면 무려 2750억달러(약 391조2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025년 12월 언론 브리핑에서 미 해군의 트럼프급 전함 건조와 황금 함대 구축에 관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옆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가운데)과 존 펠란 당시 해군부 장관이 도열해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025년 12월 언론 브리핑에서 미 해군의 트럼프급 전함 건조와 황금 함대 구축에 관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옆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가운데)과 존 펠란 당시 해군부 장관이 도열해 있다. AFP연합

이는 미국 해군이 현재 보유한 함정들 가운데 가장 비싼 ‘제럴드 포드함’를 훨씬 능가하는 금액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으로 유명한 포드함 건조에는 2008년 당시 달러 가치로 133억달러가 투입됐다.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현재는 200억달러가 넘는다.

 

미 해군은 항모 등 대형 함정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들 이름을 붙여 왔다. 현재 빌 클린턴(1993∼2001년 재임)과 조지 W 부시(2001∼2009년 재임) 두 전직 대통령 성명을 딴 항모 2척이 건조 중이다. 현직 대통령 이름이 해군 함정에 붙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트럼프급 전함은 미 해군의 항모 및 잠수함들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추진 방식을 택한다. 전함 내부에 원자로를 설치하고 핵물질을 넣어 발생한 동력으로 배를 가동한다는 뜻이다. CBO는 모든 트럼프급 전함이 방공 미사일과 지상 공격용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레이저 무기,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대형 전함이 사실상 사라진 점을 들어 “너무 커다란 덩치 때문에 되레 적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회의적 견해를 드러내는 이도 있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가 건조를 추진 중인 트럼프급 전함의 모형도. AP연합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가 건조를 추진 중인 트럼프급 전함의 모형도. AP연합

미 전쟁부(옛 국방부)는 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며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우리 해군의 노후화한 구형 전함들을 대체하는 신형 함대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함정 숫자에서 미국이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황금 함대 사업이 본격화하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의 협업에 나선 한국 조선업계에 커다란 호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