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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걸프국 인질 삼아 '불바다' 경고…트럼프 공습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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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그치 외무장관, 美대공습 임박설 앞두고 중동국 연쇄 접촉
사우디 빈살만, 트럼프 통화…주말 공습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대공습을 위협했다가 닷새만에 돌연 취소한 배경에는 페르시아만 국가(이하 걸프국)를 인질 삼아 '불바다'를 경고한 이란의 노림수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경고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있은 후 잇따른 고위급 외교 접촉을 통해 전달됐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AP연합뉴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카타르 외무장관과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란 영토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공격이 있을 경우 역내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를 걸프국들에 보내면서 트럼프가 재공격을 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중동 내 한 외교관은 아라그치가 모든 대화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으며, 그 취지는 "우리(이란)는 보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역내의 더 넓은 확전과 파괴를 피하는 최선의 길이다"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 걸프국 취재원은 "이란의 경고는 명확했다. 미국이 이란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다면, 그들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과 다른 역내 표적을 타격해 보복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란이 이처럼 걸프국들을 상대로 보복 위협을 한 것은 미국 측이 군사행동을 할 경우 대가를 크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말하자면 이란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낀 걸프국들을 인질로 내세워 미국의 공격을 막은 셈이다.

취재원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군사행동을 늦추고 협상을 재개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도록 촉구했다.

또 다른 취재원은 이런 경고가 모든 걸프국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통해 전달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이 이란을 또 공격할 경우) 지역이 불덩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가운데 카타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미국 측에 이란과의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8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히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이란 공격 취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궁정과 가까운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추가 확전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사우디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시하비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비례적인 군사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속적인 대이란 압박을 결합하는 것이 실질적인 외교적 해결로 가는 가장 강력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