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 등이 연재되던 일본의 대표적 만화 잡지 ‘주간 소년점프’ 발행 부수가 처음으로 100만부를 밑돌았다. 발행 부수 공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출판 대국 일본도 종이책 시장이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 소년점프의 올해 2분기 인쇄 증명 발행 부수는 각 호당 평균 98만5000부로 집계됐다. 일본잡지협회가 이같은 방식으로 발행 부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소년점프 부수가 100만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 내에서 발행 부수가 100만부를 초과하는 종이 잡지는 사라졌다. 고단샤의 ‘주간 소년매거진’은 28만1000부, 쇼가쿠칸의 ‘주간 소년선데이’는 12만부로 역시 감소 추세다. 만화 잡지 외에는 시사주간지 ‘슈칸분슌’이 36만2000부, 여성주간지 ‘여성세븐’은 24만1800부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슈에이샤가 발행하는 소년점프는 1968년 창간돼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슬램덩크’ 등 수많은 명작 만화의 요람이 돼 왔다. 이 두 작품이 동시 연재되던 1994년에는 발행 부수가 653만부에 달했다. 만화 잡지로서는 사상 최다 발행 부수로 알려졌다.
1997년 7월22일 연재가 시작돼 현재 단행본이 115권까지 나온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역시 소년점프 연재물이다.
‘원피스’를 포함해 소년점프에서 연재된 인기 작품들은 단행본, 전자판,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굿즈 등으로 확장돼 일본 안팎에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자책의 보급으로 종이책 시장이 위축되면서 발행 부수가 계속 감소해 왔다. 2017년에는 200만부 이하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발행 부수는 100만4167부였다.
소년만화 시장에 정통한 편집자 사이토 노부히코는 소년점프 발행 부수가 100만부 이하로 떨어진 것을 두고 “하나의 시대적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종이 만화 잡지의 위축은 서점에 주는 영향이 크고, 독자의 관심 분야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종이 잡지 시장은 1997년 1조5644억엔(약 14조원)에서 2025년에는 3708억엔(3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성기 대비 4분의 1 이하 규모이며, 지난 5년간 34% 감소했다.

